2025년 주택 재고 구성 · 거주자 비중이 아님
아파트
65.8%
그 외 주택
34.2%
국가데이터처 2025 등록센서스

65.8%와54.5%가 보여 주는 두 장면

한국의 아파트를 검색하면 비슷한 건물 사진과 큰 비율을 만나게 된다.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요약에는 아파트가 총주택의65.8%라는 값과 아파트 거주가구가54.5%라는 값이 함께 나온다. 아파트는 많다는데 왜 그곳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더 낮을까. 두 숫자가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의 표는 독립된 주거 공간을, 뒤의 표는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살림을 센다. 공식 결과 재게시 자료.

창밖에 동 하나가 보이고 그 안에60호가 있다면, 아파트 주택 재고는 그 동을 한 채로 세는 방식이 아니다. 호 단위의 독립 공간을 센다. 이60호는 설명을 위한 수이며 특정 단지의 조사값이 아니다. 그중 비어 있는 호도 있고, 거주하는 집마다 사람 수가 다를 수 있다. 건물 한 동, 주택60호, 실제 거주가구, 그 안의 사람은 같은 풍경을 서로 다른 단위로 적는 것이다.

그래서65.8%를 국민의65.8%가 아파트에 산다는 말로 바꾸면 안 된다. 국토의65.8%를 아파트가 덮고 있다는 말도 아니다. 무엇을 세었는지 알면 이 비율은 과장된 인상보다 흥미로워진다. 한국의 많은 살림이 어떤 형태의 공간을 이용하는지, 그 공간이 얼마나 오래 공급되어 왔는지 따로 따라갈 실마리가 된다.

다가구 한 건물과 아파트 여러 호

같은 세로형 건물이라도 숫자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다르다. 총조사 용어 부록은 다가구 단독주택 한 건물 안에5가구가 살 수 있는 구분된 거처가 있어도 주택 수에서는 한 채로 잡는 사례를 설명한다. 구분거처를 반영한 공급 단위를 계산하면 같은 건물을5단위로 다룬다. 아파트는 독립된 호를 각각 주택으로 센다. 건물의 높이나 창문 수만 보고 두 유형의 재고를 같은 방식으로 추정할 수 없는 이유다. 총조사 용어 부록.

단독주택도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독이라는 이름은 분류된 건물 형태이고, 실제로 누가 누구와 사는지는 가구의 문제다. 한 건물의 여러 거처를 별도의 살림이 사용하는 일과, 한 아파트 안에서 가족이 함께 살림을 하는 일은 다른 그림을 만든다. 주택 유형의 이름으로 거주자의 가족관계까지 짐작하면 이 차이를 놓친다.

아파트 한 호의 문을 닫으면 살림은 나뉘지만 문 밖에서는 다시 연결된다. 복도와 계단, 급수·배관, 승강기가 여러 집을 함께 지탱한다. 독립된 공간을 많이 모으는 구조에는 함께 쓰는 부분이 들어 있다. 숫자로 한 호인 집도 완전히 홀로 작동하는 기계는 아니다. 집 안의 공간과 집 밖의 공동 장치를 같이 볼 때 아파트의 생활 방식이 보인다.

성수대교 인근 아파트 건물
성수대교 인근 아파트 건물Ox1997cow · CC BY-SA 4.0 · 크기 조정·WebP 형식으로 변환

비어 있는 한 호도 재고에는 남는다

설명용으로 아파트60호와 다른 주택40채가 있는 동네를 생각해 보자. 재고 중 아파트는60%다. 그러나 아파트 일부가 비어 있거나, 다른 주택 한 건물에 여러 가구가 산다면 거주가구의 비율은60%와 달라진다. 네 식구가 사는 아파트와 한 사람이 사는 아파트는 주택표에서 각각 한 호지만 인구표에서는4명과1명이다. 이 가상 동네는 실제 전국 통계를 재현하지 않는다. 같은 외관 안에서 공간·살림·사람의 숫자가 갈라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총조사가 말하는 빈집도 일 년 내내 방치된 건물만 뜻하지 않는다. 기준일인11월1일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을 포착하므로 이사 사이의 공백처럼 짧은 비거주 상태가 포함될 수 있다. 총조사의 빈집에는 미분양 주택과 공공임대주택도 포함된다. 반면 같은 부록에 비교된 빈집실태조사는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미분양 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을 제외한다. 조사 당일의 빈집을 장기 방치 주택이나 지금 즉시 구할 수 있는 집의 수와 그대로 같게 볼 수 없다.

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 집으로 갈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위치와 비용, 실제 사용 상태가 생활의 접근을 결정한다. 비율표는 얼마나 많은 공간이 어떤 유형으로 남아 있는지 알려 준다. 오늘 집을 찾는 사람이 어느 집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재고와 거주가 분리되는 지점에는 이사와 공실, 여러 살림, 각자의 사람 수가 놓여 있다.

1962년 마포에서 단지를 받아들이는 시간

마포아파트를 한국 최초의 아파트라고만 부르면 그 전에 살던 사람들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1950년대 후반에도 행촌·종암·개명아파트가 있었다. 마포에서 등장한 것은 여러 동을 하나의 부지에 묶어 공급하는 단지였다. 완성된 단지는6층 건물 열 동,642가구 규모였고 여섯 동은Y자형, 네 동은 일자형이었다. 거실과 발코니를 갖춘 집들이 한 계획 안에 모였다. 국가기록원의 마포아파트 건설 설명.

처음 계획이 그대로 지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력과 자금이 부족해10층 높이, 엘리베이터, 중앙난방을 실현하지 못했다. 높이는6층으로 낮아지고 난방은 연탄 개별난방으로 바뀌었으며 승강기도 빠졌다. 지금의 아파트를 떠올리며 편리한 설비가 처음부터 갖춰졌다고 생각하면, 이 집에서 계단을 오르고 연료를 다루어야 했던 생활이 지워진다. 새 평면도와 그 생활을 지탱할 전기·건설비는 함께 마련되어야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초기 아파트 자료.

처음부터 입주 경쟁이 벌어진 것도 아니다. 국가기록원은 초기의 적은 입주자가 대한주택공사를 불안하게 했다고 기록한다. 서울기록원은 1차 준공 후 한 달여가 지나도 입주가 절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거실과 발코니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익숙한 집을 떠날 이유가 바로 생기지는 않았다. 지어 놓은 집과 사람들이 받아들인 집 사이에는 시간이 있었다. 오늘의 높은 비중만 과거로 돌려 보면, 아파트가 처음부터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손쉬운 이야기가 된다.

골조를 넘겨받는 집, 평면도를 먼저 사는 집

전쟁 뒤 서울의 주택 공급에는 아파트 단지 이외의 방식도 있었다. 서울기록원은1953년 재건주택(후생주택)을9평 규모에 방 두 개, 마루, 부엌이 있는 집으로 소개한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소유자를 우선 입주시키는 방식이었다. 1960년대에는 세운상가와 낙원상가처럼 상업과 주거를 한 건물에 넣은 형태도 등장했다. 한 표에서 함께 보이는 주택들이 실제로는 다른 토지 조건과 주거 문제에 대응하고 있었다. 서울기록원의 주택 공급 기록.

저소득 주민을 위한 시민아파트와 중산층 대상 시범아파트는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도 달랐다. 시민아파트에서는 서울시가 골조를 짓고 입주자가 내부를 완성하는 계획이 추진됐다. 1970년4월 와우시민아파트의 부실 시공에 따른 붕괴는 빠른 공급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주택을 몇 채 늘렸는지와 그 집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는 함께 물어야 하는 질문이었다.

197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에는 승강기와 중앙난방이 들어갔다. 분양안내서는 소파와 식탁, 입식 싱크대를 보여 주었고, 부부 침실에는 별도 욕실과 드레스룸이 계획됐다. 한편 선분양의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건설비를 마련했으므로 입주 예정자는 완성된 집보다 먼저 비용을 냈다. 생활을 바꾸는 설비와 개인 공간이 늘어나는 일,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는 일이 같은 과정 안에 있었다.

마포의 거실에서 여의도의 분양 평면도까지 따라가면 아파트의 증가는 높은 건물을 반복해서 세운 이야기만으로 남지 않는다. 누가 먼저 돈을 냈고 누가 내부를 완성했는지, 어떤 설비가 들어갔는지, 어떤 주민을 대상으로 공급했는지가 달랐다. 현재의 재고 비율은 이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친 공간들을 한 표에 더한 결과다.

한 호의 편리함을 함께 지탱하는 장치

마포의6층 계단과 여의도의 승강기를 비교하면 공동 설비가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으로 보인다. 집 안의 방 배치만 바뀐 것이 아니다. 건물 위아래로 사람과 물건을 옮기는 방식이 달라졌다. 중앙난방도 각 집의 연탄을 다루던 방식과 다른 연결을 만든다. 시대가 다른 두 단지를 오늘의 같은 주택 유형에 넣어도, 오르내리고 난방하는 경험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집 안의 의자는 한 가구가 옮길 수 있지만 공용 복도와 승강기는 여러 집이 계속 사용한다. 예를 들어 승강기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각 호의 실내는 그대로여도 귀가와 짐 운반의 길은 바뀐다. 이는 특정 단지의 고장 사례가 아니라 공동 설비의 역할을 설명하는 상황이다. 한 집의 문을 기준으로 보면 개인 생활이지만 건물 전체로 넓히면 동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보인다.

같은 한 호가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는 지어진 시기와 위치, 설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길, 단지 안에서 건물을 지나 나가는 길도 생활의 일부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전용 공간의 크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과 문 밖으로 나간 뒤의 움직임까지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비율과 한 동네의 풍경 사이

642가구 규모의 마포 단지를 전국의65.8%와 나란히 두면 숫자의 크기보다 범위가 먼저 다르다. 앞은 특정 시기에 지어진 한 단지의 규모, 뒤는2025년 전국의 주택 유형 비중이다. 마포의 사진을 전국의 현재 주거 모습을 증명하는 사진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은 무엇이 어디에 지어졌는지 보여 주고, 전국 집계는 많은 지역의 공간을 더한다.

한 도시에 단지와 오래된 골목이 함께 있어도 전국표에서는 각 주택이 같은 유형 열에 들어간다. 높은 동이 멀리서 잘 보이는 것과 그 지역 주민 몇 명이 그 안에 사는지는 다른 관찰이다. 사진에 잡히지 않는 작은 거처와 빈 호도 있다. 카메라의 시야와 통계표의 분모를 구분하면, 강한 첫인상을 버리지 않고도 그것이 설명하는 범위를 알 수 있다.

지역을 어디까지 묶는지도 중요하다. 서울특별시만 볼 때와 인천·경기를 더한 수도권을 볼 때 포함되는 공간과 살림은 달라진다. 서울 하나로 한국을 읽을 때 놓치는 것은 집과 직장의 이동으로 이 차이를 살핀다. 아파트를 많이 보았다는 경험을 전국의 한 가지 생활로 확대하기 전에, 자신이 지나온 장소를 지도에 놓을 필요가 있다.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Ox1997cow · CC BY-SA 3.0 · 크기 조정·WebP 형식으로 변환

같은 평면도에도 다른 살림이 들어온다

같은 아파트 평면도에 한 사람이 살 수도, 여러 가족 구성원이 살 수도 있다. 방 하나가 침실인지 작업 공간인지, 식탁을 몇 명이 사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공간의 하루가 달라진다. 이 역시 특정 주민의 취재 사례가 아니라 공간과 살림의 차이를 설명하는 예다. 한 호라는 재고 단위는 이 집에 있는 사람의 수나 관계를 알려 주지 않는다.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만으로 소유자인지도 알 수 없다. 같은 유형의 공간을 소유해 사용하는 살림과 빌려 사용하는 살림이 모두 있다. 그곳이 가장 살고 싶은 집이었는지, 직장과 비용 때문에 접근 가능한 선택이었는지도 거주 비율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입주자의 실제 선택을 알고 싶다면 집의 형태만으로 대신 말할 수 없다.

마포의 초기 망설임과 여의도의 선분양이 보여 주듯, 공급된 공간과 받아들인 생활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도 같은 것은 아니었다. 오늘의65.8%는 사람들이 한 번에 같은 취향을 고른 결과로 읽히지 않는다. 먼저 공급된 공간이 있고, 그 안으로 서로 다른 살림이 들어와 사용하면서 주거의 역사를 이어 간다.

비슷한 외관에서 서로 다른 집을 발견하는 일

주택은 남아 있는 공간을, 가구는 그 안의 살림을, 인구는 그 살림에 함께 있는 사람을 센다. 아파트를 보면 이 세 가지를 나눠 묻는 편이 낫다. 집이 몇 호인지, 얼마나 많은 살림이 사용하는지, 그 안에서 몇 사람이 살아가는지. 높은 외관 하나만으로는 각각의 답을 알 수 없다.

이 글의2025년 값은11월1일을 기준으로2026년7월에 발표된 기록이다. 현재의 집값이나 실시간 매물 수가 아니다. 작아진 가구의 이야기가 누가 누구와 살림을 이루는지 따라간다면, 아파트의 역사는 어떤 공간을 만들고 그 공동 장치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따라간다. 두 이야기는 한 집 안에서 만나지만 출발점은 다르다.

나는 한국의 아파트가 비슷하게 보인다는 첫인상을 이해한다. 다만6층 계단을 오르던 집과 승강기를 갖춘 집, 먼저 계약금을 내던 살림과 내부를 완성해야 했던 살림을 알고 나면 그 인상만으로 끝내기 어려워진다. 눈에 보이는 높이보다 살림을 지탱하는 조건까지 볼 때, 반복되는 건물은 서로 다른 집이 된다.

THE PIECE TO KEEP

비슷한 외관 너머에서 누가 공간을 만들고 어떤 장치로 살림을 지탱했는지 보면, 반복되는 건물은 서로 다른 집이 된다.

자료와 읽는 기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결과 ↗2026-07-28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공식 정책자료 재게시 ↗2026-07-28한국 최초의 아파트 단지 ↗서울 확장과 공공주택 건설 ↗여의도 시범아파트 분양안내서 ↗2021년 총조사 용어 부록: 주택·다가구·빈집의 집계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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